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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조? SVB 파산으로 금융신뢰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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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미 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 은행 중 하나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SVB파이낸셜이 부족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폐쇄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일이다. SVB파이낸셜은 파산신청으로 자산과 채무를 구조 조정해 회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인 스타트업 업계의 유동성 문제와 경기 불황 우려 등에 대한 불안감이 조장되고 있다.

SVB Finance Homepage

SVB(‘Silicon Valley Bank’)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넬로 파크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스타트업, 벤처 캐피털, 의료 및 기술 기업 등의 금융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SVB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예금 및 현금 관리,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하고 기술과 혁신 분야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파산으로 인해, 금융계 전반에 걸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파산의 원인은 SVB파이낸셜이 보유한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이다. SVB는 지난 8일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유했던 미 국채와 Mortgage-Backed Securities(MBS) 등을 내다 팔았다. 이들은 모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것들이다. 그러나 이때 손실이 18억달러 날 것으로 추정되어 공시됐다.

SVB의 총자산은 2090억달러로 전체 예금 규모보다 많다. SVB가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면 고객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급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 자산을 제값을 받고 정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부적으로는 만기보유증권은 발행된 이후에는 기간이 만료되기까지 변동이 없고, 이를 보유한 금융 기관들은 이들 증권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얻게 된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시장에서 쉽게 거래가 가능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즉, 이들은 기업이 현금이 필요할 때 팔 수 있는 자산이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매도가능증권의 손실이 누적되었고 지급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 SVB는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수익성 보다는 환금성과 지급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유동성의 시대가 왔다.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왔던 지난 금융위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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